미츠하와 타키
미츠하는 평소와 같이 아침을 보낸 후 등교한다. 그런데 만나는 사람마다 어제 미츠하가 이상했다는 이야기를 한다. 그리고 미츠하는 공책에 적혀있는 이상한 글씨도 발견한다. 미츠하가 사는 이토모리 마을은 서점도 없고 치과도 없고 카페도 없는 데다 전철은 두 시간에 한 번씩 오는 시골 중에서도 시골이다. 그런 시골에서 미츠하의 외가 쪽 가문은 대대로 무녀의 일을 계승하고 있다. 그런데 미츠하의 어머니가 돌아가시자 신사를 저버리고 정치에 뛰어든 아버지를 미츠하는 굉장히 싫어한다. 그리고 미츠하와 동생 요츠하는 얼마 후 있을 중요한 관례를 위해 쌀을 씹어서 뱉은 후 그걸 발효시켜 술로 만드는 의식을 한다. 텟시와 사야를 제외한 주변 친구들은 그녀를 좋아하지 않는다. 이런 사실을 아는 사춘기 소녀 미츠하는 얼른 시골을 벗어나 도쿄로 가고 싶어 한다. 그렇게 다음날 남자아이의 몸으로 깨어난 미츠하. 이 모든 게 꿈이라고 생각한 미츠하는 하루 정도는 꿈에 그리던 도쿄 고등학생의 삶을 즐겨보기로 한다. 그렇게 미츠하는 몸의 주인인 타키의 친구들과 점심도 먹고 태어나서 처음으로 카페에 와서 맛있는 케이크도 먹어본다. 그러나 행복도 잠시 뜻하지 않게 첫 알바를 하며 고생을 한다. 그때 심술궂은 손님이 행패를 부리며 몰래 동료의 스커트를 찢어놓는다. 그러자 미츠하는 바느질로 스커트를 예쁘게 꾸며주면서 그녀와 가까워지게 된다. 저녁이 되자 집에 돌아온 미츠하는 문득 공책에 적혀있던 문구가 생각나 손에다 자기 이름을 적은 후 오늘 있었던 일을 일기로 쓰곤 잠이 든다. 그리고 다음날 어제 타키가 좀 이상했다고 말하는 친구들과 직장동료들은 원인모를 적대감을 드러낸다. 또한 미츠하도 분명 기억이 없는데 자기가 전날 엄청난 일을 저질렀다는 소리를 듣고 서로의 몸이 바뀌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원인을 알 순 없지만 몸이 바뀌는 건 일주일에 두세 번 불규칙적으로 일어난다. 원래의 몸으로 돌아오면 몸이 바뀌었을 때의 기억은 점점 사라진다. 그래서 둘은 매일 일기를 써서 서로에게 기록을 남기고 주변 사람들이 당황하지 않도록 규칙을 정해나간다. 그렇게 시간이 지난 후 타키는 미츠하의 몸을 하고 깨어난다. 할머니는 타키와 요츠하를 어디론가 데려가면서 무스비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타키와 요츠하는 신과 인간을 잇기 위한 관례를 행할 것이라고 한다. 미야미즈 신사의 신체가 있는 곳은 이승과 다른 세계이다. 이승으로 다시 돌아가기 위해선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걸 바쳐야 하기 때문에 둘은 얼마 전 직접 만든 술을 신체에 바치고 돌아온다. 다음날 원래의 몸으로 깨어난 타키는 전날 미츠하가 약속해놓은 오쿠데라와의 만남을 위해 그녀를 만나러 간다. 그런데 미츠하는 눈물을 흘린다. 타키는 미츠하가 남겨놓은 조언에 따라 그녀와 첫 데이트를 보낸다. 하지만 대화는 이어지지 않고 오쿠테라는 타키의 마음을 읽는다. 그녀와 헤어진 타키는 미츠하에게 전화를 걸어본다. 한편 왠지 기분이 울적한 미츠하는 학교도 가지 않고 머리카락을 자른 채 축제에 나타난다. 그리고 친구들과 함께 혜성이 떨어지는 광경을 본다.
무스비로 이어진 둘
그 이후로 미츠하와 타키의 몸은 바뀌지 않았다. 타키는 희미한 기억에 의존해 미츠하가 살던 곳의 풍경을 그리며 그곳이 어딘지 찾는다. 그러던 어느 날 결국 직접 마을을 찾아 나선다. 최근 타키의 이상한 모습이 걱정된 친구들은 그를 따라가고 셋은 함께 타키의 기억 속 마을을 찾아 나선다. 하지만 아무리 찾아도 기억 속 마을을 찾을 수 없자 타키는 포기하려 한다. 그때 식당 주인에 의해 마을의 소식을 듣는다. 이토모리 마을은 3년 전 혜성이 떨어진 날 운석이 떨어져 수백 명이 사망해 폐허가 된 마을이라고 한다. 그때 핸드폰 속의 미츠하의 일기가 사라져 간다. 그리고 사망자 명단에 미츠하의 이름을 발견한다. 그날 밤 낙심한 타키를 위로하기 위해 찾아온 오쿠데라는 문득 타키가 항상 차고 다니는 팔찌에 대해 묻는다. 타키는 정확하게 기억나지는 않지만 부적처럼 차고 다닌다고 말한다. 그때 끈목과 매듭, 그리고 무스비에 대한 할머니의 말이 생각난 타키는 다시 지도를 펼친다. 그는 홀로 미야미즈 신사의 신체가 있는 곳을 찾아 나선다. 마침내 신체를 발견한 타키는 미츠하를 살릴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하는 생각에 미츠하가 만든 술을 마신다. 다시 미츠하의 몸에 들어온 타키는 미츠하의 아버지를 찾아가 도움을 청한다. 하지만 아버지는 미츠하의 말을 듣지 않고 병원에 가보라고 한다. 그러자 타키는 친구들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그렇게 텟시의 아버지가 건설현장에서 쓰는 폭약으로 발전소를 폭파시킨 후 마을 방송 주파수를 해킹해 학교 방송실에서 대피방송을 내보내는 작전을 세운다. 그때 무언가 생각난 타키는 급히 신체를 찾아간다. 한편 타키의 몸을 하고 깨어난 미츠하는 사라진 마을을 보고 충격을 받는다. 축제가 있던 날 타키를 만나기 위해 도쿄를 방문한 미츠하는 타키를 찾아보지만 찾을 수가 없다. 그런데 그때 우연히 전철에서 타키를 만난 미츠하는 용기 내 타키에게 말을 걸어봤지만 그때의 타키는 미츠하를 알아보지 못한다. 그리고 마침내 신체에서 둘은 다시 만난다. 타키는 미츠하에게 그동안 보관했던 머리끈을 돌려주며 잠에서 깨도 잊지 않도록 서로의 이름을 손에 적는다. 한편 본래의 몸으로 돌아온 미츠하는 친구들과의 작전대로 발전소를 폭파시킨 후 방송을 통해 사람들을 대피시키려 한다. 이 사실을 안 아빠가 방송을 중단시키고 오보 방송을 낸다. 텟시도 발전소를 폭파한 사실이 알려져 아버지에게 불려 간다. 아버지를 설득하기 위해 달려가던 중 발을 헛디뎌 넘어진 미츠하는 그만 포기하려 한다. 5년 후 성인이 된 타키는 줄곧 무언갈 찾고 있는 듯한 감정에 사로잡혀 있다. 고등학교 시절 찾아갔단 8년 전 혜성의 파편이 떨어진 마을은 우연히 그날 있었던 마을의 대피훈련으로 인해 인명피해가 전혀 없었다. 타키는 자신이 왜 그곳에 갔었는지 기억나지 않아 공허함 속에 헤매고 있다. 그런데 그때 미츠하가 나타나고 둘이 만나면서 영화는 끝난다.
나의 감상평
'너의 이름은'은 두 사람의 인연과 이야기를 엮이고 풀리는 운명을 다룬 작품이다. 역대 일본 애니메이션 중 최고의 흥행을 거둔 작품이자 우리나라에서 개봉한 비영어 애니메이션 중에서 최고의 흥행을 거둔 작품이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작품은 어느 작품이나 가릴 것 없이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주지만 너의 이름은 그중에도 더 대단하다. 이 영화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전개로 놀라움을 준다. 구성의 흐름으로는 평범한 초반부와 몰입감에 빠지게 하는 중반부, 감동에 빠지게 되는 후반부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다소 어려운 소재를 아름답게 풀어냈다고 생각한다. 아름다운 영상미와 감정의 흐름으로 긴 여운과 재관람을 하게 된다. 영화음악도 너무 잘 어울려져 계속 듣게 된다. 잔잔한 듯 하지만 너무 잔잔하지도 않은 영화인 것 같다. 잔잔한 감동을 느끼고 싶다면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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